[앵커]
경찰서 정문 앞에 있던 순찰차가 검은색 래커로 도배됐습니다.
한밤중에 래커칠을 한 사람은 40대 여성이었는데, 왜 이런 일을 벌였을까요?
최재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기자]
늦은 밤, 경찰서 정문 앞에 있는 순찰차 뒤에 중년 여성이 바짝 붙어있습니다.
차 주위를 이리저리 오가며 무언가를 칠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데, 여성이 지나간 뒤 차 뒷문에 검은 선이 새로 생긴 게 보입니다.
이 모습을 발견한 경찰관이 다가가더니 다른 경찰관들과 함께 여성을 데리고 어딘가로 향합니다.
40대 여성이 경찰 순찰차에 래커를 뿌리다가 체포된 건 지난 22일 밤 11시 50분쯤.
순찰차에는 아직도 래커 흔적이 선명한데요, 차체 옆쪽에는 길게 검은 선이 쭉 이어져 있고요, 뒤편에도 번호판이 안 보일 정도로 짙게 래커로 덮여있습니다, 지나는 시민들의 사진 촬영 등의 목적으로 전시된 순찰차였습니다.
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이 여성이 최근 112에 "왜 원하는 대로 사건을 접수해주지 않느냐"는 취지로 항의한 전력을 확인했습니다.
[인근 주민]
"이유가 있겠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항의를 해야지. 그것도 지우려면 돈 들어가잖아요."
경찰은 여성이 경찰에 대한 불만 때문에 래커칠을 했는지 조사하는 한편, 여성의 과거 정신과 치료 이력을 확인해 여성을 일단 입원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.
채널A 뉴스 최재원입니다.
영상취재 : 이락균
영상편집 : 변은민
최재원 기자 j1@ichannela.com